신용한 영입 기세 올린 충북 바른미래당 미묘한 기류(종합)

입력 2018-03-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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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한 영입 기세 올린 충북 바른미래당 미묘한 기류(종합)
"충북은 민심 바로미터…모든 지역서 시장·군수 후보 낼 것" 의욕
임헌경 도의원, 신 영입 반발…한국당과 지사 후보 단일화도 이견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영입에 성공한 바른미래당이지방선거를 앞두고 불모지와 다를 바 없던 충북에서 몸집 불리기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신 전 위원장의 영입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이는 등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 몸 담았던 신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바른미래당은 경쟁력이 있는 충북지사 후보 영입에 성공, 충북 지방선거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상당히 고무돼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런 분위기를 살려 시장, 군수 후보 영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당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북을 중요한 전략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신 전 위원장을 '공개 입당 1호'로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충북 모든 시·군에서 단체장 후보를 내 3∼4곳 이상에서 당선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영입 대상으로 충주시장 출마를 결심한 충북도의회 의장 출신인 한국당 이언구 도의원이 꼽히고 있다.
이 의원은 5일 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당과 주변에서 만류가 심해 주변을 정리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을 탈당해 충주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탈당 후 진로에 대해서는 "특별히 결정된 것이 없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다른 당의 제의가 오면) 입당을 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해 바른미래당 선택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신 전 위원장이나 이 의원 말고는 영입 대상 인물이 뚜렷하지 않아 바른미래당이 몸집 불리기에 성공, 충북에서 근거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 전 위원장 영입에 대해 충북 바른미래당 유일의 현역 도의원이자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임헌경 도의원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임 도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내 "박근혜 정부 시절 청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키즈'라고 불리는 신 전 위원장을 '인재 영입 1호'로 받아들인 것이 과연 새정치 인지, 누구를 위한 인재 영입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신 전 위원장이 한달 여만에 충북지사 공천을 받기 위해 입당한 것은 젊은 정치를 표방하는 스스로의 정치 신념을 부정하는 것이고, 저급한 코메디에 불과하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인재 영입 1호는 명분도, 실리도 없이 지역의 여론을 무시한 것으로 도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신 전 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예고했다.
또 신 전 위원장이 5일 충북도청 브리핑 룸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면서 언급한 한국당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놓고도 당내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이날 신 전 위원장은 "충북 발전을 위해 가능하다면 좌우 이념을 넘어 연합·연대할 수 있고, 시대적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은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당의 입장과 지역의 입장이 정리되면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와 단일화는) 나를 중심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신언관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위원장은 "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 선거 연대가 없다는 것이 중앙당의 입장"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가치와 정체성을 갖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자세로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해 신 전 위원장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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