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분위기의 중국 전인대…시진핑 개막식 내내 '무표정'

입력 2018-03-05 16:13   수정 2018-03-05 16:58

삼엄한 분위기의 중국 전인대…시진핑 개막식 내내 '무표정'
행사장 인민대회당 보안 '철통'…내외신 취재열기는 '후끈'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막을 올린 가운데 전인대가 개최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주변과 개막식장은 분위기가 삼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올해 전인대에서는 국가주석 3연임 이상 제한 규정 폐지와 '시진핑 사상' 헌법 삽입 등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비롯해 국가 감찰위원회 설립 등 예년보다 무거운 주제의 안건이 논의된다.
중국 안팎의 관심이 뜨거운 것을 반영하듯 개막식이 열리는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이른 새벽부터 내외신 기자들로 장사진을 쳤다.
전국에서 선출된 각계각층의 대표 2천900여명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오전 9시 개막식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인민대회당 동쪽 출입구를 통해 입장을 시작했다.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지난해 제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상무위원들은 개막식 3분 전 전인대 대표단의 박수를 받으며 개막식장에 들어섰다.
시 주석을 필두로 리 총리와 신임, 전임 상무위원단이 뒤를 따라 입장하고, 상무위원단 좌석 뒤쪽 주석단에도 196명의 대표가 빼곡히 자리를 채웠다.
차기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내정된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은 주석단 맨 앞줄에 서서 전인대 개막을 선언하며 전인대에 데뷔했다.
이번 전인대를 통해 국가 부주석으로 복귀할 것이란 설이 도는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왕 전 서기는 시 주석과 신임 상무위원들 바로 옆에 앉아 건재를 과시했다.


개막 선언 뒤 곧바로 리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가 시작됐고, 중국의 정치·경제적 성과를 소개하는 내용이 나올 때 이따금 짧게 박수 소리가 나오는 것 외에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번 전인대에 상정된 개헌안으로 장기집권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 주석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개막식에서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개막 선언과 업무보고 초반에 잠시 박수를 쳤을 뿐 개막식 내내 정면을 응시한 채 미동하지 않았다. 업무보고가 시작되고 1시간여가 흘렀을 때 옆자리에 앉은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잠시 대화를 나눈 것 외에는 시 주석은 시종 같은 표정과 자세를 유지했다.
유일하게 왕 전 서기가 업무보고 중간에 5분 정도 자리를 비운 것 외에는 주석단에 앉은 230여명의 대표들도 개막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개막식장 밖도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인민대회당 주변에는 무경과 공안, 보안요원들이 곳곳에서 경계를 섰고, 인민대회당 인근 지하철역과 호텔에도 보안 검사대가 설치됐다.
행사장인 인민대회당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출입증이 있는 사람들도 보안 검사와 안면인식 장치 등 이중 삼중의 보안 장치를 통과해야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회장 내에서는 '셀카봉' 휴대가 금지됐으며, 취재진 역시 카메라 기자와 취재 기자의 취재 공간이 엄격히 구분돼 취재 기자의 전문가용 카메라와 삼각대 사용이 금지됐다.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취재 열기만큼은 후끈 달아올랐다.
인민대회당 2층과 3층에 마련된 기자석은 개막식 시작 전부터 만석이 됐고, 일부 취재진은 일반 방청석에 자리를 잡아야 했다.
또 개막식 시작 1시간 전 업무보고 자료를 배포하는 2층 배부처에는 한꺼번에 기자들이 몰리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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