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외벽 마감공사 복잡한 하청구조…5개 업체 이상 관여

입력 2018-03-05 16:37  

엘시티 외벽 마감공사 복잡한 하청구조…5개 업체 이상 관여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에서 문제가 되는 외벽 마감작업이 복잡한 하도급 구조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경찰서는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엘시티 외벽 마감공사에는 여러 업체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620억원에 외벽 마감공사 전문업체인 I사와 아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장비를 보유한 S사가 고정장치 매립과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설치·이동작업과 관련해 I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에 있다가 변을 당한 근로자 3명은 인력공급업체인 다른 S사 소속으로 밝혀졌다.
엘시티 외벽에 유리를 부착하는 작업은 또 다른 회사가 맡았다.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지탱하는 고정장치를 매립하는 작업은 보통 건물골조공사(철근·콘크리트 작업)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엘시티 외벽공사를 하면서 고정장치인 앵커를 매립하는 과정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드릴로 구멍을 뚫어 앵커를 심는 작업은 K사가 담당한다.
경찰은 "외벽공사 하청업체인 I사와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장비 업체인 S사 간의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엘시티 A동 56층과 57층에서 구조물을 고정하는 장치가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이곳에서 구조물을 고정하는 장치를 매립한 회사와 작업자가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56층과 57층에서 드릴로 뚫어 앵커를 설치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엘시티 공사현장 구조물 추락 사고와 관련, 원청업체의 공사장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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