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나흘간…'제2의 한식붐' 만들기 나서
(지바=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요즘 일본 식품 소비 트렌드라 할 수 있는 간편성까지 더한 한국 상품으로 재도전하겠습니다."
한국 식품업체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6~9일 도쿄 인근 지바(千葉) 현의 대형 행사장인 마쿠하리(幕張) 멧세에서 개최되는 '2018 도쿄 식품박람회'(Foodex Japan 2018)에 참가했다.
한국관에는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식품업체 117개사가 함께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이 식품박람회에는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기업을 포함해 80여 개국 기업이 출전했다. 방문하는 식품 바이어만 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3/06/PYH2018030616320007301_P2.jpg)
한국에선 그간 개별적으로 참가해 왔던 지방자치단체가 한국관으로 통합해 참가하고, 신규 참가업체 비율이 전체의 64%에 달해 대일 수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국관에선 김치, 인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식품뿐 아니라 일본 식품 시장 트렌드라 할 수 있는 기능과 간편성이 좋은 상품들도 소개됐다.
일본에서 혼자 사는 가구와 고령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식품 소비도 변화하는 흐름을 고려한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60대 일본 남성 방문객은 "가족과 함께 불고기를 즐겨 먹고 건강에 좋은 삼계탕을 좋아한다"며 "요즘 한국 음식이라고 하면 일본 젊은이들도 '맛있는 음식'이라고 많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의 세계에서 한일 정치 관계가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한국 음식의 매운 맛에는 하나의 맛만 있는 게 아니어서 그러한 다양함을 잘 알려 이전처럼 '붐'을 일으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떡볶이 소스 등을 홍보하는 한 식품업체 부스에는 특히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3/06/PYH2018030616990007300_P2.jpg)
20대 일본 여성은 "한국의 떡볶이는 그냥 매운 맛만 나는 것이 아니라 달콤한 맛도 함께 나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관에선 국산원료 비중이 높은 상품들도 선보이며 수산관, 임산물관 등 다양한 홍보관이 운영됐다.
현장에선 화훼농가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한국산 장미를 나눠주고, 대표 수출품목의 활성화를 위해 파프리카도 무료로 나눠줘 큰 호응을 얻었다.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참가업체 제품을 이용한 전문 요리가의 시연과 시식 행사도 마련됐다.
최근 도쿄 신주쿠(新宿)에선 치즈 닭갈비 열풍이 부는 등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일 수출도 되살아나 작년 대일 수출액은 20억9천만 달러를 기록, 한류 붐이 최고에 달했던 2012년 이후 5년 만에 20억 달러를 넘어섰다.
aT 이병호 사장은 "그동안에도 판로 개척과 수출 설명회 등으로 대일 수출에 힘썼지만 앞으로는 젊은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더욱 힘쓰겠다"며 "일본 소비자들의 욕구를 감안해 건강 지향성과 간편성을 가미한 한국 식품을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T 측은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력,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 마케팅 전개 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