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같지 않네"…판사가 여직원에 성희롱 발언 확인

입력 2018-03-05 20:08   수정 2018-03-05 20:16

"아줌마 같지 않네"…판사가 여직원에 성희롱 발언 확인

고양지원 내부 성추행 전수조사 결과 발표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 지난달 말 '미투 설문조사'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각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내에서도 판사가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 확인됐다.

<YNAPHOTO path='AKR20180305172100060_01_i.jpg' id='AKR20180305172100060_0101' title='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위원장 장진훈)'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이틀 동안 청사 내에 근무 중인 5급 이하 전 직원 중 휴가 자를 제외한 남녀 직원 171명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등 실태조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한 여직원은 "2016년 여름철이라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한 판사가 위아래로 훑어보며 '아줌마 같지 않네?'라고 말했다"고 제보했다.
이 직원은 "당시 해당 판사가 일종의 칭찬처럼 발언해 항의하기 어려웠다"며 위윈회가 가해자에게 이 사실을 직접 고지해줄 것을 희망했다.
장진훈(연수원 17기) 고양지원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 위원장은 곧바로 해당 판사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또 다른 여직원은 2006년 상급자와 억지로 춤을 췄고, 2014년에는 선배가 회식 중 허벅지를 쓰다듬었다는 2건의 사례를 제보했다.
하지만 이 직원은 가해자에 대한 조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직원은 "올 초 직원으로부터 신체접촉과 성적 농담을 들었다"고 신고했지만, 당사자로부터 사과를 받아 다른 조처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6건의 성희롱 등 의심 건수가 더 있었지만, 직원들이 실명 신고의 부담을 이유로 성희롱 등으로 신고하지 않아 추가로 더 확인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발방지와 사후 대책 등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희롱 등의 근절을 위해 어떤 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 회식 및 음주를 지양해야 한다 ▲ 가해자에 대한 실질적 처벌과 피해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각각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희롱 등에 대한 교육 강화와 피해 처리 절차 안내'(27명)가 뒤를 이었고, '회식 방식 개선' 의견(8명)도 제시됐다.
고양지원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이미 시행 중인 양성평등법관, 성희롱ㆍ성폭력고충심의위원회의 역할 강화, 회식 문화 전반의 건전한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과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 판사를 제외한 고양지원 직원 160명을 상대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실태조사인 이른바 '미투 설문조사'를 해 결과를 22일 법원 내부망에 게시했다.
1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는 95명이 응답했다.
여성 응답자 50명 중 14명(28%)이 직접 피해를 봤거나 피해 사례를 목격 또는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직원들은 판사로부터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해 고양지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를 벌였다.
n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