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하고 세속주의를 지지하는 교수가 또다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다쳤다.
5일 현지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방글라데시 북동부 실레트에 있는 샤잘랄 과학기술대학에서 이 대학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인 무함마드 자파르 이크발이 괴한의 흉기에 목과 팔 등을 6차례 찔렸다.
이크발 교수는 수도 다카의 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크발 교수를 찌른 괴한은 이슬람 종교교육시설 학생인 파이줄 라만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크발 교수를 '이슬람의 적'이라고 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크발 교수는 과학적 사고를 강조하며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한 과학소설을 여러 편 썼으며 과학 관련 대중 강연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라만을 체포했으며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그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력이 주변국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016년 7월 다카 외교가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식당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총격 테러로 외국인을 포함해 22명이 살해된 것을 비롯해 지난 4년간 세속주의 성향 블로거, 동성애 잡지 편집인, 외국인, 기독교인 등 70여명이 살해되면서 치안 당국이 극단주의 차단에 골몰하고 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이크발 교수가 입원한 병원을 직접 찾아 그를 위로했으며 이번 공격을 "종교적 광신"이라고 비난했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reuters/2018/03/04/PRU20180304274601003_P2.jpg)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