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고기' 수사 확대…대형 닭고기 수출업체 겨냥

입력 2018-03-06 00:13   수정 2018-03-06 00:17

브라질 '부패고기' 수사 확대…대형 닭고기 수출업체 겨냥
회사 관계자 11명 체포, 27명 강제구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지난해 초에 시작된 '부패고기' 파문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 회사 관계자 11명을 체포하고 27명을 강제구인했으며 53명에 대해 압수 수색을 했다.
연방경찰과 검역요원들이 동원된 가운데 남부 파라나 주 등 5개 주에 있는 BRF의 작업장에 대해서도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연방경찰은 이번 조사가 가공육 검역 과정에서 발견된 위법사항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경찰은 지난 3월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 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BRF와 세계 최대 규모의 쇠고기 수출업체 JBS도 포함됐다.
이 업체들은 부패한 고기에서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다. 일부 제품은 각급 학교의 급식용으로 사용됐고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농업부는 부패고기 불법유통 의혹을 받는 업체 21곳에 대해 수출허가를 취소했고, 이후 21개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 가운데 2개 업체의 샘플 8개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연방법원은 적발된 육가공업체 관계자와 공무원 등 60여 명 가운데 59명에 대해 부패와 경제 질서 교란, 의료법 위반, 불법고용, 식료품 변조 등 10여 가지 혐의를 인정하고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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