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분야 중 6개만 합의…美 "합의도달할 시간 점차 부족해져"
미국 "결렬시 양자협상" vs 멕시코 "3자협상 계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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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협상이 진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제7차 나프타 협상 종료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7차 협상에서는 단지 3개 분야에서만 합의가 이뤄졌다"며 "합의에 도달할 시간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7차까지 3국을 오가면서 협상을 벌였지만 나프타 전체 30개 분야 중 6개 분야에서만 합의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작년 8월부터 나프타 협정 개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1분기 이내에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7차 협상서 우리는 기대와 달리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협상이 더 진행될수록 우리가 느끼는 정치적 역풍이 더 세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국 간의 협상이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양자협상으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나프타 협상은 3자 간 협상이며 우리의 목표는 북미의 통합을 증진하는 데 있다. 우리는 양자협상을 모색하지 않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그러면서 "현 정부의 임기가 11월 말에 끝나는 만큼 나프타의 필요성이 존재하는 한 7월 대선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며 협상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나프타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만약 미국 노동자와 국민에게 공정한 거래를 성사한다면 두 나라에 대한 철강 관세는 협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공정한 나프타 협정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관세)을 그냥 이런 식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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