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17년 교통사고 분석'…보행자 사망 40%, OECD의 2배
보행자 사망자 가운데 54%가 노인…"무단횡단이 주요 원인"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감소세를 보이나 여전히 연 4천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017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4천185명으로 전년(4천292명)보다 2.5%(107명) 줄어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6일 밝혔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2년 5천392명에서 2013년 5천92명, 2014년 4천762명, 2015년 4천621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12년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여 올해에는 3천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 사망이 매년 40%에 육박하고 있어 보행자 보호 대책이 여전히 시급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보행자 사망은 1천675명으로 전년도 1천714명보다 2.3%(39명) 감소했으나 전체 사망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이는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행 사망자 점유율 19.2%의 2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노인 보행자 사망은 906명으로 전년(866명)보다 4.6%(40명) 증가했고, 전체 보행자 사망의 54.1%를 노인 보행자가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8시(263명), 오후 8∼10시(192명), 오후 10시∼자정(166명) 등 순으로 보행 사망자가 많았다. 특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발생한 사망자가 758명으로 전체 보행 사망자의 45.3%를 차지했다.
무단횡단 사망자는 전년(709명)보다 20.7%(147명) 감소한 562명이었으나 여전히 보행자 사망사고의 33.6%를 차지해 비중이 작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증가세를 보이던 어린이 사망자는 지난해 54명으로 전년(71명)보다 17명(23.9%) 줄었다.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사망자는 전년과 같은 8명이었으나 부상자는 23명 감소한 487명이었고, 통학버스 사망자는 없었다.
음주운전 사망자는 439명으로 전년(481명)보다 8.7%(42명) 감소하는 등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택시·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 교통사고 사망자는 821명으로 전년(853명)보다 3.8%(32명) 줄었으나 화물차 사망자는 212명에서 255명으로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2천48명), 화물차(961명), 이륜차(564명) 순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았다. 이륜차 사망자는 전년(614명)보다 8.1%(50명) 감소해 교통사고 전산조회가 가능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500명대에 진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시부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하고 특별보호 필요 지역은 시속 30㎞로 설정하는 '안전속도 5030' 시범운영을 확대하는 등 보행자 친화 정책을 시행해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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