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미국이 중국 등의 핵 위협에 강경 대처한다는 내용의 '핵 태세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중국의 방어 위주 핵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의 군사 전문가가 6일 전망했다.
저우보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명예연구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비핵 공격에도 핵 공격을 가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저우보 연구원은 또 "미국은 올해 국방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경제력을 이웃국 위협의 무기로 사용하는 미국 최고의 전략적 경쟁국이라고 처음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21세기 초반 이후 국방정책의 금기를 깨고 외국과의 군사훈련에 참가하거나 외국에 병력을 주둔시켰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국방정책 가운데 핵무기에 관한 정책은 언제나 일관성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저우보 연구원은 특히 "핵무기 선제 사용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국의 핵 정책은 지난 1964년 1차 핵실험 이후 변화가 없다"면서 "이는 핵무기가 억제를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이제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으며 자신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이러한 자신감은 2035년까지 전면 현대화를 달성하고 21세기 중반까지 일류로 발돋움한다는 중국의 군사 목표 속에도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우보 연구원은 "중국은 아직도 소형이지만 효율성이 높고 2차 공격 능력을 갖춘 핵무기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의 핵 태세 검토 보고서는 중국의 핵 정책을 뒤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1일 국정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개발한 차세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순항 핵미사일, 무인 수중 드론 등 현대화된 군사력을 과시하며 미국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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