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복관세 위협에 獨 업계 우려 속 '부메랑' 맞불도

입력 2018-03-06 14:54  

美 보복관세 위협에 獨 업계 우려 속 '부메랑' 맞불도
관세 피하려 미국 내 생산 늘릴 수… "상황 전개 주시"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자동차 강국 독일의 차 업계와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복관세 정책 경고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오히려 그런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 쪽이 더 손해를 볼 거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5일 독일자동차조사센터(CAR) 운영책임자인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등의 분석을 인용해 독일 측의 이런 시각과 태도를 전했다.
두덴회퍼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단행되면 독일 차 업계가 10%가량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런 교역장벽은 미-유럽연합(EU)의 우호 관계를 크게 훼손하고 유럽 내 주요 교역국을 "벌주려는" 트럼프의 욕망 또한 결국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더 큰 해를 끼칠 거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신차 가격이 10%에서 20%까지 오르는 것에 불만을 가질 미국 내 소비자들에 주목하면서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1천720만 대 중 3분의 1이 수입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아우디, 포르셰, BMW, 메르세데스 같은 고급차량이 최악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A)는 성명을 통해 독일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활동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보복관세 협박에 큰 우려를 표명했고, 이 단체의 베른하르트 마테스 회장은 "징벌적 관세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무역전쟁은 모두를 패배자로 만드는 것이기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메츨러 은행의 위르겐 피퍼 애널리스트는 5년 또는 10년 전만큼 미국 자동차 시장이 독일에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면서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얻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10∼13%라고 통계를 제시한 뒤 독일의 제1 해외시장은 중국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독일 차에 10% 관세를 물린다면 미국 내 독일 차 업계의 수익이 3분의 1 감소하리라 예측하고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관세를 피하려고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대기업인 폴크스바겐 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미국의 수입규제가 바뀌지 않았는데 떼밀려서 다급하게 무슨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면서 "차분하게 상황을 분석하고서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내비쳤다.
폴크스바겐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루퍼트 슈타들러 CEO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개방된 자유교역이 지켜지길 희망하고 관세를 피하기 위한 미국으로의 생산설비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생산시설 이전은 회사의 장기적 전망과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프리미엄 시장은 가격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이전 문제가 좀 더 쉬울 것이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특히,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미국에 큰 손해를 안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CNBC는 독일 차 업계가 작년 현재 미국 내 공장 265곳에 투자하고 11만 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독일자동차공업협회 통계로는 2016년 독일 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85만4천대를 생산했는데, 이는 7년 전보다 4배로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이렇게 생산된 차량의 60% 이상이 미국 밖 해외시장으로 수출됐다.
CNBC는 다만 피아트, 랜드로버, 재규어, 아우디, 포르셰 등 미국에 차를 파는 최소 10개의 유럽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지 않다며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트럼프의 관세정책 위협을 일단 조용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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