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절기상 경칩인 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민속촌에서 묵은 이엉을 걷어내고 새로 만든 이엉을 이는 초가 단장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제주민속촌은 띠로 엮은 이엉을 고루 펴 지붕을 덮고 나서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마을 아낙들이 띠로 엮은 '집줄'로 단단히 붙들어 매는 지붕 이기로 봄맞이 단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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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시작된 초가지붕 이기는 이달까지 제주민속촌 100여채 전통 초가에 이뤄지고 있다.
다른 지방은 일반적으로 농업활동 부산물로 얻어진 볏짚 등을 초가에 이용한다. 바람보다는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고려해 경사가 급한 지붕을 인다.
그러나 제주도는 한라산 기슭 초원지대에 자생하는 자연 재료인 새(띠)를 이용, 빗물보다는 바람에 강하도록 '오름' 모양의 유선형으로 지붕을 이고 있다.
바람에 잘 견디고 습기에 강한 재료인 새를 촘촘히 덮은 뒤 새로 엮은 집줄을 바둑판식으로 얽어매는 것이 제주 초가의 특징이다.
제주민속촌 인근 성읍리에서는 초가지붕 이엉 이기를 도문형문화재 제19호 '성읍리 초가장'으로 지정해 성읍민속마을 초가의 원형을 복원·보존하고 있다. (글 = 고성식 기자, 사진 = 제주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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