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주민들 '인간방패'로 삼아"…군사 충돌 격화로 주민 피해 속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동구타 지역에서 마지막 저항을 계속하고 있는 반군들에 안전한 자진 퇴각을 제안했다. 22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운영하는 시리아 내 분쟁당사자화해센터 소장 유리 예브투센코는 5일(현지시간) 반군들을 향해 "만일 (동구타의) 주민들을 풀어주길 원치 않는다면 당신들과 당신 가족들이 동구타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것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필요한 만큼의 차량을 제공하고 모든 이동 경로에 대한 안전도 보장될 것"이라며 "가족과 함께 동구타를 떠나기로 결심하는 모든 반군들의 불가침을 보장하며 개인화기 휴대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브투센코는 동시에 동구타의 모든 반군 지도자들에게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민간인들의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고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 물자 지원을 허용할 것도 거듭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퇴각하는 반군들이 어디로 이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동구타를 통제하고 있는 반군들이 주민들의 도시 탈출을 금지하고 그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면서 역내 의료진도 반군 지원에만 배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인도주의 물자를 실은 차량이 이동하는 경로에 박격포 공격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동구타 반군 소탕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휴전 결의 채택 후 며칠간 공격 수위 조절에 나섰던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들어 다시 동구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지상 작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반군도 총력을 다해 방어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후 동구타와 다마스쿠스 주민 약 750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70명 이상이 어린이로 추정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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