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계 IT 사업가…"불법 난민 추방 적극 지지"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역사상 첫 흑인 상원의원이 탄생했다.
나이지리아계 IT 사업가인 토니 이오비(62)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걸 여러분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무척 흥분된다. 새로운 모험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반(反)난민, 반(反)이슬람을 표방하고 있는 우파정당 동맹 소속으로 북부의 산업 도시 브레시아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상원에서 흑인 의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원에는 그동안 콩고에서 출생한 의사 출신의 세실 키엥게 전 국민통합부 장관 등 2명의 흑인 의원이 배출됐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1970년대에 이탈리아로 이주한 그는 20여 년 동안 동맹 당원으로 활동해왔고, 2014년부터는 이 정당의 난민·안보 부문 책임자를 맡아 집권 시 불법 난민 60만 명을 본국으로 추방하겠다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춰왔다.
그의 페이스북에서는 '(난민에 의한 이탈리아)침략을 멈춰라'라는 동맹의 선거 운동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도 올라와 있다.
그는 고조되고 있는 인종주의가 결국 불법 이민에서 초래된다며 "불법 난민은 곧바로 폭력과 인종주의적 반응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맹은 인종주의의 방어물로 작용할 수 있는 건겅하고, 통제된 이민 정책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살비니 동맹 대표는 첫 흑인 상원의원 탄생에 대한 질문에 "인종주의는 오직 좌파에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도좌파 민주당 소속의 키엥게 전 의원은 장관 시절인 2013년 동맹 등 우파정당 정치인들로부터 오랑우탄과 비교당하는가 하면, 집권 민주당 집회에서 연설 도중 청중이 던진 바나나에 맞는 등 임기 내내 극심한 인종차별적 공격에 시달렸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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