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얼려쓰던 휠체어컬링의 변신…최첨단 훈련으로 메달 사냥

입력 2018-03-07 07:08  

수영장 얼려쓰던 휠체어컬링의 변신…최첨단 훈련으로 메달 사냥
이천훈련원 전용 경기장서 맹훈련…영상 분석에 소음 재연까지
6일 오후 선수촌 입촌…패럴림픽 메달 노린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불과 수년 전까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했다.
훈련 장소를 구하기 힘들어 2010년 밴쿠버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이천 장애인훈련원 수영장 물을 얼려 임시 훈련장으로 쓸 정도였다.
당시 대표팀은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휠체어 컬링인들은 이를 '수영장의 기적'이라 부르기도 했다.
'수영장의 기적' 이후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최첨단 장비와 지원을 받으며 세계 최정상급 팀으로 성장했다.
밴쿠버 대회와 2018 평창패럴림픽 대회의 준비 환경을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따로 없다.



대표팀은 지난 1월 이천훈련원에 개장한 휠체어컬링 전용 경기장에서 마음껏 훈련을 소화했다.
언제든지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선수들의 기량은 크게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팀은 평창패럴림픽을 대비해 각종 과학 장비와 지원을 받으며 꼼꼼하게 훈련했다.
이천훈련원 휠체어컬링 전용 경기장 천장에 설치된 수 개의 카메라가 선수들의 시간대별 컨디션과 스톤의 흐름을 분석했고, 이를 수치화해 훈련 자료로 활용했다.
훈련 자료는 선수들의 PC와 휴대폰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됐고,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와 상황별 집중도 등을 인지할 수 있게 됐다.
스태프도 비장애인 컬링 선수 출신인 백종철 감독과 권영일, 황봉경 코치, 이윤미 전력분석 코치, 심리학 박사인 장창용 멘털 코치, 김석현 트레이너, 훈련 보조 설예지, 추종우 매니저 등 총 8명이 달라붙었다.
세밀한 부분도 신경 썼다. 평창패럴림픽 실제 경기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관중들의 사진을 대형 현수막으로 만들어 이천훈련원 휠체어컬링 전용경기장 양옆에 붙였고, 평창패럴림픽 대회 당시 소음과 응원 소리를 녹음해 훈련 기간 활용했다.



선수들은 평창패럴림픽 컬링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 데도 공을 들였다.
준비는 끝났다.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5일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스웨덴과 마지막 평가전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6일 오후 평창선수촌에 기분 좋게 입촌했다.
선수들은 7일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뒤 8일과 9일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고 10일부터 경기를 치른다.
휠체어컬링 백종철 감독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대회 기간 경기가 거의 매일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관건"이라며 "그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스킵 서순석(46), 리드 박민자(55), 세컨드 차재관(45), 세컨드 이동하(44), 서드 정승원(59)으로 구성된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10일 강호 미국과 1차전을 치른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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