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다르빗슈 유(32)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서 승리를 챙겼다.
다르빗슈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메사의 슬로언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피안타는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지난해 잠시 몸담은 다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선 다르빗슈는 1회 초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를 던졌다.
코리 시거를 삼진 처리했으나 테일러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하고, 저스틴 터너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폭투를 범해 첫 실점했다.
제구에 애를 먹었던 다르빗슈는 실점 후 맷 켐프와 야시엘 푸이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2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컵스는 1회 말 앨버트 알모러 주니어의 투런포 등 6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뽑았고, 9-5로 승리했다.
다저스 선발 윌머 폰트는 1회도 채우지 못하고 ⅔이닝 6피안타 6실점하며 조기강판했다.
MLB닷컴은 경기 후 다르빗슈를 '승리투수'로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컵스와 6년 최대 1억5천만 달러, 보장금액 1억2천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해 시즌 중 다르빗슈를 영입했던 다저스는 다르빗슈가 두 차례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모두 조기 강판당하고, 2패 평균자책점 21.60으로 크게 부진하자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다.
다르빗슈는 컵스와 계약한 뒤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은 내게 매우 중요한 요건이었다. 컵스는 충분히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공교롭게도 다저스를 상대로 컵스 데뷔전을 치렀고, 행운의 승리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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