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첫 해외군사기지 지부티 겨냥 "미군,중대결과 직면" 우려

입력 2018-03-07 08:13   수정 2018-03-07 09:33

美, 中 첫 해외군사기지 지부티 겨냥 "미군,중대결과 직면" 우려
"中, 지부티 도랄레 항구 차지땐 물자보급·재급유 차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아프리카 주둔 미군을 담당하는 미 최고위급 사령관은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중국이 현지 주요 항구를 통제할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토머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중국이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지부티의 도랄레 항구를 차지한다면 미군은 '중대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중국이 그 항구의 이용을 제한하면 이는 지부티 주재 미군의 물자보급과 해군 함정의 연료 재급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발트하우저 사령관은 "(중국이) 동쪽 해안에 추가 시설을 짓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며 "그런 시설이 더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중국의 대대적인 아프리카 투자 규모를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 정부 청사는 물론 쇼핑몰, 축구 경기장까지 짓고 있다.
그는 "중국은 꽤 오랫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전투 지휘자로서 전략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이 사안을 다루지 못했다. 우리는 초보적 단계를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원들도 지부티의 도랄레 항구 통제권이 중국에 넘어갔다는 보고를 받고 우려를 표시했다.
브래들리 번 미 공화당 의원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지부티에서의 중국 영향력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는 홍해의 전략적 위치에 있는 지부티 미군 시설과 정보 자산에 파급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지부티에는 미군 병력 약 4천 명이 주둔하는 미 군사기지도 있다. 미국의 지부티 군사기지는 예멘과 소말리아에서의 작전을 지휘하는 역할도 한다. 지부티의 중국과 미국 기지는 약 13km 떨어져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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