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2척이 끄는 쌍끌이 선단…그물 끌어올리다 배 기운듯

입력 2018-03-07 08:33   수정 2018-03-07 08:58

어선 2척이 끄는 쌍끌이 선단…그물 끌어올리다 배 기운듯

삼치·전어 등 잡힌 물고기 가득한 그물 끌어올리는 작업 때 위험



(사천=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6일 밤 경남 통영 해상에서 전복된 제11제일호는 쌍끌이 저인망 어선이다.
7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사천시 지역사고수습본부,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제11제일호는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조업을 위해 출항했다.
출항 이후 통영 근해에서 같은 선단인 제12제일호와 함께 쌍끌이 저인망 조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끌이 저인망 조업은 바다 저층에 서식하는 어류를 잡기 위해 양측에 넓게 펴진 날개 그물이 달린 긴 자루그물을 어선 2척이 끄는 방식이다.
삼치와 전어 등 시기에 따라 근해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종을 잡는다.
59t급에 승선원 11명이 탄 제일호처럼 주로 중형급 어선 2척이 한 선단을 이룬다.
선장을 비롯해 기관장, 항해사, 통신사 등 필수요원과 함께 조업에 투입되는 선원 5∼6명이 한 배에 탄다.
한번 출항하면 배 어창에 고기가 찰 때까지 조업하는데 통상 1주일에서 열흘 정도 근해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척이 끄는 그물에 물고기가 잡히면 쌍끌이 배 간격을 좁혀 그물을 끌어올린다.
어종에 따라 다르지만, 물고기가 잡힌 그물이 무겁기 때문에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 작업이 조업과정 중에서 위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복된 제11제일호도 양망 작업 중에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일부 생존자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당시 높은 파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통영 해상에는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파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사고 직후 같은 선단인 제12제일호가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VTS)에 신고하고 출동한 해경과 함께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으나 제11제일호 전복은 막지 못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전복된 제일호는 양망 중에 배가 기울었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양망 중 해상 기상이 영향을 미쳤는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은 해경이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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