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파트너사 협업으로 생태계 확장"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LG이노텍(대표 박종석)이 살균용 UV(자외선) LED(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를 위해 '혁신'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사들과 '협업'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LG이노텍은 7일 서울시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박종석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를 하고 이런 내용의 UV LED 사업 방향을 밝혔다.
UV LED는 자외선을 방출하는 첨단 반도체 광원이다. 파장에 따라 세균·바이러스를 없애는 기능을 하고, 특수물질과 화학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물·공기·표면 살균이나 의료·바이오 분야, 경화(硬化)·노광 장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에는 주로 코팅액이나 접착제 등을 빨리 굳게 만드는 경화 작용 때문에 제조업 공정에 많이 쓰였다.
하지만 지난해 LG이노텍이 세계 최고 출력인 광출력 100㎽(밀리와트)급 제품을 내놓으면서 살균용 시장이 더 주목받기 시작했다.
살균용 UV LED는 광출력이 높을수록 강력한 살균력을 발휘한다. 현재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에는 2∼10㎽급이 주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이노텍이 내놓은 100㎽ 제품은 흐르는 물이나 공기까지 급속 살균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광출력이 150∼200mW에 이르면 대용량 상하수 처리까지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사장은 "UV LED는 우리의 생활을 더욱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광원"이라며 "소중한 가치가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이에 따라 올해 광출력 150㎽급 살균용 UV LED를 개발하고 내년에는 200㎽급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달성한 100㎽의 세계 최고 광출력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게 된다.
LG이노텍은 또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UV LED 생태계 확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역량 있는 기업들이 다양한 UV LED 응용제품을 출시하고 가치를 인정받으며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R&D(연구개발)부터 평가·인증, 글로벌 홍보, 역량 강화까지 '사업화 토탈 솔루션'을 지원할 계획이다.
UV LED 활용 아이디어가 있지만 기술, 인력 등의 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UV LED 시장의 전망은 밝다. 강력한 살균 성능과 다양한 장점 덕분이다.
실제 강동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LG이노텍의 광출력 100㎽ 살균용 UV LED는 3.4초 만에 살모넬라균을 99.9% 제거해 뛰어난 살균력을 보였다.
대장균 등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UV LED는 화학약품이나 중금속 없이 자외선 빛으로만 살균해 친환경적이다. 최대 5만 시간의 긴 수명과 높은 내구성에 1㎝ 미만의 작은 크기로 활용도가 높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UV LED 시장은 2016년 1억5천190만 달러(약 1천61억원)에서 2021년 11억1천780만 달러(약 1조1천933억원)로 7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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