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최근 고압선 정비작업을 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근로자에 대해 처음으로 산업재해가 인정된 가운데 배전 전기노동자들이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직접 손으로 다루는 '직접 활선공법'의 전면적인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자파 직업병 발생의 책임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직접 활선공법을 들여온 한국전력에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직접 활선공법이란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작업자가 고무장갑을 끼고 직접 전선을 만지며 작업하는 공법이다.
작업자가 전기에 노출된 상태에서 전선을 교체하는 등 작업을 해 사고 위험이 크고 전자파 노출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2015년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고압선 정비 근로자 장모(당시 53세)씨에 대해 산업재해 인정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유족과 노조는 장씨가 26년간 고압선 정비작업을 하면서 전자파에 노출돼 백혈병에 걸렸다고 주장해왔다.
건설노조는 "2016년 6월 한전은 직접 활선공법에 대해 원칙적 폐지 입장을 밝혔으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대체로 직접 활선공법으로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공법의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배전 전기노동자에 대한 특수건강검진과 전면적인 역학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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