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국면 한미연합훈련 어떻게…전략자산 전개 등 조정 관측

입력 2018-03-07 10:48   수정 2018-03-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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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국면 한미연합훈련 어떻게…전략자산 전개 등 조정 관측
내달 말 남북정상회담 전 고강도 훈련 끝낼 방안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남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하는 등 대화 흐름이 급물살을 탐에 따라 한미 양국이 다음 달 시작할 연합훈련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주목된다.
대북특사단을 이끌고 평양을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특사단에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을 하지 않기로 함과 동시에 이런 입장을 내놓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과 한미 연합훈련을 직접 연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5년 1월 한미 연합훈련을 임시 중단할 경우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미국 측에 제안하는 등 전략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을 연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전향적이라고 할 만한 입장을 밝힌 만큼,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추진하더라도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미세 조정'을 검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다음 달 초 정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은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나는 오는 18일 이후 이들 훈련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할 방침이다.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연습(CPX)이고 독수리 연습은 병력과 장비 전개를 수반하는 야외 실기동연습(FTX)이다. 지난해 한미 군은 3월 중순부터 10여일 동안 키리졸브 연습을 하고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독수리 연습을 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한 2016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독수리 연습의 경우 2015년만 해도 미군 병력이 3천700여명 참가했으나 2016년에는 1만7천여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독수리 연습에는 미군 1만여명이 참가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기간 핵추진 항공모함, 장거리전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자산도 한반도에 대거 전개했다.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의 강도를 대폭 높인 것은 우선적으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북한의 대형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의 군사적 압박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남북간, 북미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 한미 연합훈련의 강도를 낮출 여지는 있다고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대표적인 군사적 압박 조치로 꼽히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규모를 줄일 경우 한반도 긴장 완화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지난 2일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지면 독수리 연습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은 다음 달 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고려해 고강도 훈련은 그 전에 끝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독수리 연습과 연계한 한미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작전훈련인 쌍룡훈련의 경우 남북정상회담 전에 완료하도록 잠정적으로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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