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확실한 비핵화 합의 없어 아쉽지만 일단 환영"

박주선 "확실한 비핵화 합의 없어 아쉽지만 일단 환영"
유승민 "靑 회동서 국정 전반에 대한 진지한 대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는 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와 관련, "비핵화 문제에 대한 확실하고 간명한 합의가 없어 아쉬움이 크다"며 "이번 합의는 신기루 같은 희망이라고 할 수 있지만, 희망을 현실화할 계기는 되는 만큼 일단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라고 했는데 이는 북한의 상투적인 전법 중 하나다. 그러나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온다는 점,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개설한 점은 매우 진전됐다고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북한이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을 제시한 데 대해선 "한낱 언어유희로 볼 수도 있고, 향후 북미대화를 사실상 거부하거나 북미대화를 하더라도 형식적으로 지연시키며 비핵화의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미리 예고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한 문재인 정부가 4월 남북정상회담을 덥석 합의한 것은 좀 납득하기 어렵고, 너무 성급하다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속적인 대북제재와 압박, 굳건한 한미 동맹에 바탕을 둔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중재 노력을 정부에 주문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에서 당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청와대 오찬회동 공개발언을 통해 안보,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비공개 대화는 상당히 짧지만, 최대한 국정 전반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유 공동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태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의 반성을 촉구하면서 권력형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국민은 안 전 지사 사건을 보고 '야누스의 가면무도회 관객으로 전락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진보세력은 자기들만이 양심적, 개혁적인 것처럼 말했지만, 그간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였다. 민주당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공동대표는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성폭력에 대해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에 나서겠다"며 "국회 스스로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일회성으로 유행처럼 번졌다가 아무 변화가 없는 식으로 끝나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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