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 항모 칼빈슨에 이어 핵잠수함도 베트남 기항 가능"

입력 2018-03-07 10:49  

미 "핵 항모 칼빈슨에 이어 핵잠수함도 베트남 기항 가능"
7함대 사령관, 괌 배치 공격잠수함 입항 가능성 시사
분쟁수역 남중국해 배치 중 해군 겨냥, "합동훈련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베트남전이 끝난 지 43년 만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5일 베트남 중부 다낭에 입항한 가운데 핵 추진 잠수함도 기항할 수 있다고 필립 소여 미 7함대 사령관이 밝혔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6일(현지시간) 칼빈슨 전단을 이끌고 다낭에 도착한 소여 사령관(중장)을 인용, "미 해군 핵잠수함 가운데 한 척이 베트남에 기항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것은 내가 제시할 사안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미 해군은 태평양 전략섬 괌에 키웨스트, 오클라호마, 애슈빌, 토피카 등 네 척의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을 전진배치, 베트남 등 관련국들과 첨예한 영유권 마찰을 빚어온 남중국해 등에 대한 순찰과 감시활동에 주력해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 SSN의 성능이 중국 핵잠수함을 훨씬 앞선다면서, 특히 SSN의 생존성과 화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침략을 분쇄하는 데 중요한 억제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수중배수량 6천927t인 로스앤젤레스급 SSN을 62척 건조했으나, 현재 45척만 운영 중이다. 모두 129명의 승조원이 탑승하는 이 핵잠수함은 최대 수중 심도가 298m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하푼 대함미사일, 533㎜ 어뢰발사관, 부유식ㆍ이동식 기뢰 등의 화력체계를 갖췄다. 보급 없이 90일간 작전이 가능하며, 항속거리는 무제한이다.
잠수함전 분야 전문가인 소여 사령관은 미 해군이 베트남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이나 합동순찰 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동반자 관계 구축 방안을 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문제(합동 군사훈련이나 합동순찰 문제)는 쌍방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어떤 것이 베트남 해군에 도움이 되는지 실무선에서 논의하는 한편 "해군 작전과 활동에 관한 계획"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여 사령관은 칼빈슨 전단의 이번 기항은 2009년 7함대 기함 블루리지의 베트남 기항 이래 확대되는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례라면서 "베트남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양국에 유익한 구상과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변 관련국들과 올해 실시하는 다국적 재해대응훈련 '퍼시픽 파트너십'(Pacific Partnership)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에 기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훈련은 7함대가 남중국해 일원에서 매년 실시해왔다.
한편 다낭 항은 남중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를 마주 보는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응웬 수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한 군사협력 강화에 의견 일치를 봤고, 이어 같은 해 11월 항모전단의 베트남 기항 계획에 합의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인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만 남중국해 인공섬에 약 29만㎡ 규모의 영구 시설을 건설했다.
CSIS의 아시아 전문가 머리 히버트 부소장은 "베트남이 미 항모전단 기항에 합의한 것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어떤 추가 조치를 할지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1982년 취역한 배수량 10만1천300t의 칼빈슨 함은 길이 333m, 폭 77m로 최고속도는 30노트(56㎞/h)다. 최첨단 F-35C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 등 탑재기 90여 대를 갖춰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또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웨인 E 마이어'(DDG 108)와 '마이클 머피'(DDG 112), 유도미사일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CG 57) 등 전투함과 제2 항모항공단 소속 9개 비행전대 등으로 구성돼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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