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진전속 북미대화 움직임에 북중접경 '경협' 기대감

입력 2018-03-07 11:20  

남북관계 진전속 북미대화 움직임에 북중접경 '경협' 기대감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판문점에서 열리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다는 소식에 북중접경 교민사회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향후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접경지역 교민사회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북한이 오는 4월 말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정상회담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완화와 평화 조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접경 거주민으로서 지난 수개월간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에 따른 미북 간 거친 설전, 최신 무기 전개 등으로 위기감을 느끼며 살았다"면서 "남과 북이 대화에 나섰기 때문에 대결 국면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천안함 피격 후 우리 정부의 5·24 조치로 남북교역이 중단되면서 의류 임가공과 해수산물 수입 등이 중단돼 교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여러 차례 고위인사를 만나 대책을 요청했으나 별 소득 없었는데 정상회담이 변화의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다른 접경지역 교민은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상대로 이 정도의 성과를 올릴 줄 예상치 못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장 경협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내달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여러 방면에서 교류협력 방안이 논의되면 5·24 조치 및 개성공단 폐쇄 등에 대한 전향적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접경교역에 관여해온 한 교민은 "수년새 대북교역 주거래선이 한국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뀌고 중국 측 파트너와 합작하거나 대리인 명의를 내세워 교역에 관여했다"며 "북한 군사도발에 대응한 유엔 대북제재 시행으로 이마저 불가능해졌는데 이런 위기가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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