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대 '안희정 변수' 소멸…관리형 친문 당대표 경쟁 심화 전망
차기 주자로 이재명·박원순·김부겸 주목도 상승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의혹으로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으면서 민주당의 역학 구도와 차기 대권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말 충남지사 3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안 전 지사는 2022년 대선을 목표로 중앙정치에서의 활동 반경을 넓힐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런 '안희정 변수'가 소멸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 전 지사의 중앙정치 진출 방식으로 당내에서는 8월에 있을 전당대회를 주목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안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없어지면서 당권 경쟁의 성격과 구도 모두 바뀔 전망이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던 안 전 지사가 낙마하면서 차기 대표의 성격이 '관리형'으로 분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대표가 대권 잠룡의 무대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의미다.
여기에 안 전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친노(친 노무현) 핵심인사지만, 지난해 대선 경선과정에서 이른바 '선의 발언' 등을 계기로 친문 그룹과는 각을 세웠던 점도 당내 역학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완전한 비문(비 문재인) 인사는 아니지만, 비문 진영도 포괄할 수 있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진 안 전 지사가 빠지면서 비문의 구심점이 공백 상태가 됐다는 점에서다.
이런 이유로 차기 당권 주자들의 친문(친 문재인) 그룹에 대한 구애 경쟁도 더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당내에서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희정 사태로 차기 전대는 누가 더 문 대통령을 잘 도울 것인가의 경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6월 지방선거 및 재보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전대가 친문 경쟁으로 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당내 비주류인 비문 진영이 결집하면서 당 역학 구도와 당권 경쟁 성격이 동시에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1.5%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던 안 전 지사의 퇴장으로 민주당의 차기 대권경쟁 구도도 바뀌게 됐다.
이에 따라 당시 경선에서 근소한 차로 3위(21.2%)를 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중도에 하차한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주목도가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일단 나온다.
당 밖에서는 우클릭을 하며 통합행보를 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별개로 친노 핵심인사였던 안 전 지사가 빠지면서 친노 그룹에서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지금은 정권 초기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유의미한 차기 경쟁를 거론하기는 성급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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