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이하 랩) 잔고가 지난해 1년간 12조원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계약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110조원을 넘어섰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일임형 랩의 잔고(평가액 기준)는 112조9천5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조1천388억원(12.0%) 증가했다.
일임형 랩은 2016년 9월 사상 처음 100조원 선을 넘어선 뒤 증감을 반복하면서 최고치를 새로 써왔지만 110조원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치인 11월 말 잔고도 109조9천217억원이었다.
지난해 월평균 1만2천건 가량씩 계약이 늘어난 데다 증시 활황 등으로 자연스럽게 평가액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
김유성 KB증권 이사는 "저금리 상황을 맞아 일임형 랩은 개인 자산관리 상품으로서뿐만 아니라 법인의 투자형 상품으로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작년 7월 3일 새로운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KB 에이블(able) 어카운트'를 출시했는데 현재 잔고가 3천억원 수준으로 불어나 있다.
일찍부터 일임형 랩을 자산관리 상품으로 키워온 삼성증권의 서원경 수석은 "지난해에는 법인들이 저금리 상황에서 자금을 랩에 위탁, 일임한 영향이 크다"며 "랩은 향후 개인 자산관리 상품으로서 시장 확대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일임형 랩은 하나의 계좌에 여러 유형의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다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에서 비롯된 말로, 증권사는 고객과 일임계약을 맺어 자금을 주식, 채권, 펀드 등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증권사의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으로, 2003년 10월부터 국내에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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