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동호 한지훈 이슬기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7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 북한 비핵화 해법, 헌법 개정, 경제 정책 등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했다.
다음은 각 당 발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대화록.
◇ 남북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 문재인 대통령 = 지금은 우리 한반도에 중대한 고비이고,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낙관할 수 없지만, 기회가 왔으므로 함께 살려 나가자. 고견을 달라.
▲ 유승민 공동대표 = 남북정상회담 합의 전까지 국외에서 비밀회동이 있었나.
▲ 문 대통령 = 없었다.
▲ 홍준표 대표 = 남북정상회담의 제안 주체는 북한인가 남한인가.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문 대통령께서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이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로 응답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온 것이다. 김여정 특사가 방남했을 때 대통령께서 북미·남북대화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설명했고, 김 특사가 북한에 돌아가 김 위원장에게 이를 전달해 우리 특사단 방북 때 고민하고 준비한 것을 내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 문 대통령 = 북한 입장에서 보면 대화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보상을 받는 것일 수 있다.
▲ 홍 대표 = 회담의 시기는 누가 정했나. 4월 회담은 지방선거용 아닌가. 한미연합훈련 도중에 회담하면 훈련이 무력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정 실장 = 문 대통령의 공약이 임기 시작 1년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이어서 북한 측에 그렇게 요구했다. 되도록 공약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그동안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회담의 전제조건처럼 제시하던 북한이 이번에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한미동맹을 인정하는 것 아니겠나.
▲ 문 대통령 = 시기는 여건이 되면 조기에 회담을 개최하되 6월 지방선거와는 조금 간격을 두자고 해서 4월 말로 됐다.
▲ 홍 대표 = 회담의 장소는 누가 정했나.
▲ 문 대통령 = 장소는 우리가 제안했다. 평양, 서울, 판문점 등 후보지를 정해서 제안했고, 북한이 이 중 판문점을 선택한 것이다.
▲ 유 공동대표 = 회담에 합의하면서 우리가 북한에 따로 약속한 것은 없는가.
▲ 정 실장 = 우리가 따로 약속한 것은 없다.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이후 남북이 수없이 많은 접촉을 했고, 여러 차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6개 항의 합의문도 같이 만든 것이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던진 것을 그냥 받은 것은 아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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