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순·이장욱 등 시집 6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첫 출간

입력 2018-03-08 07:10   수정 2018-03-08 09:40

박상순·이장욱 등 시집 6권, '현대문학 핀 시리즈' 첫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밤이 일어선다. 밤이//걷는다. 길고 긴 글자들을 가진 밤이 걷는다. 황혼의 글자는 바다를 걷는다. 바람의 글자는 빗속에서 태어났다.(후략)" (박상순 '밤이, 밤이, 밤이' 중)
"나는 거대한 원숭이가 되어갔다./무한한 어둠을 향해 팔을 내밀었다./꽥꽥거리며/외로운 허공을 날아다녔다./이것은 사랑이 아닌 것/그것보다 격렬한 것/당신의 생각이나 의지를 넘어서는 것/여기 한 마리의 원숭이가/있다는 것" (이장욱 '원숭이의 시' 중)
각기 뚜렷한 개성을 지닌 시인 6인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시집 세트가 나왔다. 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 6인의 시집을 묶어 출간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Ⅰ' 세트.
'밤이, 밤이, 밤이'(박상순),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이장욱), '사라진 재의 아이'(이기성), '어느 새벽, 나는 리어왕이었지'(김경후),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유계영), '작은 미래의 책'(양안다) 등 6권이다.
이 세트는 월간 '현대문학'이 작가 특집란으로 기획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실은 시인들의 신작을 한꺼번에 6권의 시집으로 묶은 것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이 특집은 문학의 본질에 집중해 창작 지면을 대대적으로 늘리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매월 시와 소설에서 한 명씩 작가를 선정해 시의 경우 7편의 신작 시와 40매 내외의 에세이를 실어 한 시인의 현재를 충분히 조명하고, 소설의 경우 원고지 300매 분량의 중편 또는 500매 이상의 경장편을 수록하는 시리즈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시집 6권이 먼저 나왔다. '소시집'이라는 콘셉트로 일반 시집에 비해 적은 20편 안팎의 작품을 수록했고, 판형도 작게 만들었다. 가로 104㎜, 세로 182㎜ 크기로 손안에 쏙 들어오도록 휴대성을 높였다.
시집의 해설이나 작가의 말 대신 같은 테마로 쓴 에세이를 수록한 점도 이채롭다. 6인의 시인들은 '공간'이라는 공통된 테마 아래 '카페', '동물원', '박물관', '매점', '공장', '극장'이라는 각기 다른 장소를 택해 에세이를 썼다.
이 시집 세트는 표지 디자인도 하나의 테마로 통일됐다. 촉망받는 패브릭 드로잉 작가 정다운의 작품들로 장식됐다.
현대문학은 이번 시리즈 론칭을 기념해 6인 시인의 낭독회 등 행사를 연다. 또 6인의 친필사인과 메시지가 담긴 양장본 세트를 500질 한정으로 판매한다. 낱권으로 출간된 시집은 일반 무선 제본이다.
세트 4만8천원. 낱권 8천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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