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파이' 사건에 '보복 다짐' 푸틴 과거 발언 재조명

입력 2018-03-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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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파이' 사건에 '보복 다짐' 푸틴 과거 발언 재조명
한 방송 인터뷰서 "배신자들은 죽게될 것" 경고
영국 FA 회장 윌리엄 왕세손 러시아 월드컵 불참 가능성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면서 과거 조국을 배신한 이들에 대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보복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러시아 군 정보기관 출신으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됐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영국의 한 쇼핑몰에서 미확인 물질에 노출된 뒤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현재 솔즈베리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스크리팔 등이 풀려나자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배신자들은 죽게될 것이다. 믿어도 좋다. 이들은 친구들을 배신했고, 전우들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이 배신의 대가로 무엇을 받았든지 간에 그 대가가 그들을 질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전직 장교로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인물들의 신원을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는 스크리팔이 기밀을 넘긴 대가로 1990년대부터 10만달러(한화 약 1억700만원) 가량을 챙겼다고 밝혔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6일 의회에 출석,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이 확인되면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국 정부 관계자는 잉글랜드 선수단이 아닌 정부 고위 관료 등의 불참이 고려될 수 있다고 존슨 장관의 발언 의도를 명확히 했다.
그동안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영국 축구협회(FA) 회장 자격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참관하는 방안이 예상돼 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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