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대표-마크내퍼 대사대리 접견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7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바른미래당 창당 축하인사 차 국회를 찾아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저희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단호하고,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고려해야 한다"며 "정의용 실장이 어떤 말을 하는지 들어보고 거기에서부터 우리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평양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정 실장을 워싱턴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점에 대해 저도 역시 좋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조와 조율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공동대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부터 시작해 철강 등 관세 부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미국 정부에 한국의 실상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청하고 싶은 내용이 많이 있다"며 "이번 남북 합의 사항과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유 공동대표는 "비핵화 협상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인 만큼 탐색적인 대화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이 긴밀하게 조율하고, 미국대사관이 정당들과도 긴밀하게 조율해 이 비핵화 협상이 한미동맹 위에서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사말을 마친 후 약 20분 동안 비공개로 접견을 이어갔다.
박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합의와 관련해 "내퍼 대사대리가 '이것(남북합의)에 대해서는 부족하고, 정 실장이 (미국 방문 시) 추가 자료를 갖고 가면 그것을 보고 평가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공동대표는 "북한이 남북회담을 제의했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오는 만큼 탐색목적으로라도 북미대화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하니 내퍼 대사대리가 역시 '추가 자료를 보고 평가하고 판단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미국과의 통상마찰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 무역 마찰에 대해 동맹 차원의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했고, 이에 (내퍼 대사대리가) 캐나다와 일본의 예를 들면서 '한국만이 아니고 다른 동맹국들과 똑같이 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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