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천 원정으로 구단 18년 역사 마지막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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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선수들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해체를 앞둔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박영진(43) 감독대행이 경기 준비를 위해 몸을 푸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기자들은 "감독님도 짠해요"라며 박 감독대행을 위로했다.
2017-2018시즌을 끝으로 해체가 결정된 KDB생명은 7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 고별전을 치렀다.
2000년 금호생명으로 창단, 2010년부터 KDB생명으로 새 출발 한 이 구단 18년 역사의 마지막 경기였다.
시즌 도중 김영주(50) 감독이 사퇴해 코치도 없이 팀을 지휘하고 있는 박 감독대행은 "오늘 KDB생명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인만큼 이경은, 조은주 등 부상 선수들도 모두 함께 체육관에 나왔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KDB생명은 21연패를 당하며 4승 30패로 최하위가 일찌감치 확정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연패를 끊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덕담에 박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도 그런 점을 강조했다"며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당부했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나 전날 해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팀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박 감독대행은 "선수들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위탁 운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어제 기사가 나오면서 더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부상 중인 이경은, 조은주와 같은 선수들의 치료나 재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정해진 바가 없고, 나도 답답할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팀의 주축 선수들인 이경은, 한채진, 조은주는 시즌이 끝나면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가 되지만 연맹 위탁 관리를 받게 될 경우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박 감독대행은 "오늘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내일 정규리그 시상식까지 끝내면 선수들과 저녁 식사라도 하고 휴가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숙소, 체육관도 빨리 짐을 빼야 하는데 통상 시즌 끝나고 한 달 정도 휴가를 보내고 나면 언제, 어디에서 모일 것인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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