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두 번 하고 꼴찌 두 번…더 아쉬워"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꼴찌 팀의 주포는 괴롭다.
송명근(25·OK저축은행)의 표정은 시즌 내내 어두웠다.
OK저축은행이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대한항공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0-25 25-19 25-16 15-1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음에도 송명근은 웃지 못했다.
이날 송명근은 18점, 공격 성공률 54.83%로 맹활약했다.
OK저축은행은 승점 2를 추가했지만 30점(9승 26패)으로 최하위(7위)가 확정된 상태다. 괴로웠던 시즌,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송명근은 "지난 시즌에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코트 위에서 시즌을 마감하지만, 그래도 괴롭다"고 토로했다.
OK저축은행은 2014-2015, 2015-2016시즌 연속해서 챔피언에 올랐다. 송명근은 토종 주포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누렸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2016-2017시즌 최하위로 추락했고, 이번 시즌에도 꼴찌로 처졌다.
2015-2016시즌 35경기에 나서 572점을 올렸던 송명근도 2016-2017시즌 부상으로 14경기에 출전해 167득점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33경기 481점으로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송명근은 "정말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팀 성적도 그렇고, 개인 성적도 아쉽다. 내 기량이 아직 부족하다는 걸 깨달은 시즌"이라고 곱씹었다.
송명근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어다.
송명근은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 시즌이라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힘이 빠졌다"며 "너무 아쉬움이 큰 시즌이다. 아직 FA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도 없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OK저축은행은 10일 홈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송명근은 "팀 순위는 확정됐지만,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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