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7일(현지시간) 시리아 정권이 반군 장악 지역인 동구타에서 추가 공습을 계획하면서 파멸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이드 대표는 이날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가 동구타에서 저지른 행위는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지속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리아인들에게는 또 다른 악몽이 기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달에는 동구타가 지상이 지옥이 됐지만 다음 달 혹은 그 다음 달에는 시리아 다른 어떤 곳이라도 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 인사 몇 명이 계획한 파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을 받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겨냥한 발언이다.
자이드 대표는 "파멸로 가는 상황을 되돌리고 시리아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난달 18일부터 반군 최후의 거점 지역인 동구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정부군은 동구타의 40%를 되찾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결의조차 무시한 정부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 800여명이 숨졌다.
자이드 대표는 "7년 동안 이어진 시리아 전쟁이 새로운 단계의 공포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 등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또 "자국민을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다면 거짓말을 하는 것 역시 쉬울 것"이라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했다는 시리아 정부의 주장은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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