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한 다뤄본 협상 적임자 빨리 물색해야"

입력 2018-03-08 06:13  

미 전문가 "북한 다뤄본 협상 적임자 빨리 물색해야"
"첫 만남서 기적 기대할 순 없어…'과거 북미합의 실패' 주장 틀리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북미대화에 대비해 "북한 사람들을 직접 면대 면으로 다뤄본 경험이 있는 인사로 협상을 맡을 적임자를 빨리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낸 위트 선임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전화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빨리 북한 측과 마주 앉아야 하는데, 조셉 윤 전 대북특별대표의 은퇴로 누가 협상에 나설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북한을 다루는 미국의 역량은 저하돼왔으며, 특히 북한 측과 얼굴을 맞댄 사람들이 거의 없어진 실정"이라며 "이러한 경험은 협상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으로, 책상에 앉아서 정보 보고서를 분석했던 사람들이 아닌 직접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외교적 상황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것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특사나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 등을 그 예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같은 고위급이 북한의 외무상과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겠지만, 일상적인 협상에서는 북한을 실제로 다뤄본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트 선임연구원은 이와 함께 "수년간의 관계 악화 끝에 이뤄지는 만남인 만큼 미국은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첫 만남에서 기적을 기대해선 안 된다"며 "비핵화는 곧바로 일어나기는 힘든 장기적 목표인 만큼, 일단 핵 프로그램의 추가 진전을 막으면서 비핵화로 가는 길로 향할 것인지 아니면 즉각적 비핵화를 고집하며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북미 합의가 결과론적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적으로 틀린 얘기"라며 "1994년 제네바 합의가 없었다면 북한은 2000년까지 100개의 핵무기를 만들었을 것이고,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북한의 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잠정중단)이 없었다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의 위험에 훨씬 더 빨리 직면하게 됐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