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모든 걸 쏟아낸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본 손흥민(26·토트넘)이 또다시 진한 눈물을 흘렸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끝난 이후 손흥민은 유독 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고, 경기장을 떠나면서는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앞서 두 경기에서 '멀티 골'로 보인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는 득점포였다.
올 시즌 토트넘의 주포 중 한 명으로 맹활약하면서도 끊임없는 '기용 논쟁'에 시달린 그는 이날 골을 포함해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전 내내 왼쪽 측면을 휘저으면서 쉴 새 없이 움직였고, 위협적인 기회도 가장 많이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기쁨은 후반에 점차 사그라들었다. 팀이 후반 19분, 22분 연이어 골을 내주면서 1-2로 역전패한 것이다. 결국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3-4로 유벤투스에 져 16강에서 고배를 들었고, 손흥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경험한 손흥민은 이날 팀이 승리했다면 생애 첫 8강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터라 더 짙은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강한 승리욕으로 정평이 난 손흥민은 이전에도 큰 경기에서 분투한 뒤 패하고서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자신의 첫 월드컵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에 오르지 못하자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펑펑 울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8강전에서 패한 뒤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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