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강·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복수의 심리학 = 스티븐 파인먼 지음. 이재경 옮김.
영국 배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로 조직행동 분야를 연구해 온 저자가 '복수'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일차적인 욕구임을 주장한다.
그는 "복수는 해악으로 치부되지만 그렇다고 백해무익하다고도 할 수 없다"며 복수는 사회적 부정을 노출하고 바로잡는 순기능을 하며 불평등한 억압관계에서는 중요한 저항의 경로가 된다고 설명한다. 또 비즈니스와 스포츠 세계에서는 패배자에게 반격을 권장하고 예상을 뒤엎는 역전을 응원하는 등 특정 경쟁 상황에서는 보복이 오히려 칭찬과 환호를 받는다고 말한다.
책은 유인원들의 복수 행태부터 오늘날의 사이버 테러, 리벤지 포르노(연인 간의 복수 목적으로 촬영된 영상물), 정치보복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개인과 가족, 직장, 사회와 국가에서 행해진 복수의 다양한 사례를 살핀다.
이어 용서를 강조하는 윤리가 불필요한 죄책감을 유발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평화와 용서가 어떤 토대에서 이뤄지는지를 고찰한다.
반니. 272쪽. 1만4천500원.
▲ 지리산둘레길 그림편지 = '지리산둘레길' 조성 10주년을 맞아 이호신 화백과 이상윤 사단법인 숲길 이사가 펴낸 지리산 그림 이야기.
지리산둘레길은 2008년 '생명평화'와 '동서화합'이라는 나눔과 화해의 정신을 기반으로 지리산 주변 3개도, 5개 시군, 120여개 마을을 연결해 조성된 순례길이다.
이상윤 이사는 지리산둘레길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힘써왔고 이호신 화백은 '생활산수'라는 수묵그림으로 지리산 자락을 화첩에 담아왔다.
책은 두 사람이 24개월 동안 지리산둘레길 21구간을 직접 걸으며 써내려간 21통의 수묵편지에 지리산의 풍경과 그곳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일궈낸 삶의 터전을 담았다.
산지니. 256쪽. 2만원.
▲ 의식의 강 = 2015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저명한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에세이집.
색스가 사망하기 직전 뉴욕타임스 등에 발표한 글을 직접 선별해 묶은 책으로, 10편의 에세이가 수록됐다.
진화의 의미, 의식의 본질, 시간의 인식, 창의력의 발현 등을 주제로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하거나 위대한 과학자의 다양한 연구사례들을 풀어낸 글들이다.
알마. 양병찬 옮김. 252쪽. 1만6천500원.
▲ 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 한민 지음.
문화심리학자인 저자가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쓴 문화심리학 대중서.
'근친상간은 왜 금기가 됐나', '무지개는 진짜 일곱 색깔일까', '마음은 문화에 따라 다를까' 등 58가지 주제를 풀어가며 문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한국에서는 왜 남편의 성(姓)을 따르지 않는지, 왜 한국 나이를 쓰는지 등 한국인의 문화와 마음도 분석한다.
부키. 436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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