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논란조짐 일자 국방부 "위로와 덕담 차원이었다"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방한 중인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 달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한미연합훈련에 확장억제전력이나 원자력잠수함 등이 오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송 장관의 이런 발언이 농담과 위로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내달 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연합훈련의 규모나 수위 등이 관심인 가운데 나온 이번 언급이 주목된다.
송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스위프트 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장관으로 취임한 지 8개월 됐는데 스위프트 장군을 다섯 번 만났다"며 "다섯 번 만날 때마다 옛날 친구 같은 느낌이고 오늘도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 장관은 "5월에 (스위프트 사령관) 후임자가 올 텐데 그때까지는 사령관 역할을 계속 해야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때 남북관계라든지 우리 한반도를 포함해 주변으로 하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4월 말에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계속될 텐데 '키핑 스테이션'을 잘 해주길 바란다"면서 "그때 확장억제전력이라든지 원자력잠수함 같은 것들을 사령관으로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스위프트 사령관은 "준비하고 있겠다"고 하자, 송 장관은 "아니, 한반도에 오지 않고…"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송 장관의 발언이 논란을 일 조짐을 보이자 "위로와 농담 차원이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실을 찾아 "전역하는 스위프트 사령관에게 위로와 농담을 했다"면서 "재임 중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등을 위해 고생했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합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국방부는 '알림' 문자를 통해 "오늘 송 장관이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 면담시 인사 말씀을 나누면서 확장억제전력을 언급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취임하여 한미 해군협력 증진과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기여하고 오는 5월에 전역할 예정인 스콧 스위프트 제독에 대한 '위로와 덕담 차원'에서 한 말씀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송 장관은 전역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스위프트 사령관과 면담을 통해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송 장관은 우리 대북특사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형성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해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현재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는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미 간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스위프트 사령관은 한미 해군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준 대한민국 국방부와 해군에 감사를 표명하고, 앞으로도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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