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절약 덕분에…'최악 가뭄' 케이프타운 "급수중단은 피할 듯"

입력 2018-03-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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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절약 덕분에…'최악 가뭄' 케이프타운 "급수중단은 피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최악의 가뭄을 맞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제2의 도시 케이프타운이 주민들의 물 절약 덕분에 도시 전체의 급수가 중단되는 위기 상황은 당분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남아공 최대 야당이자 케이프타운 집권당인 민주동맹(DA)은 "물을 아끼는 노력 덕분에 물 공급이 중단되는 '데이 제로'(Day Zero)가 4월에서 8월 27일로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동맹은 "우기에 비가 내리면 이 날짜는 또다시 변경될 수 있으며, 지금처럼 계속 물을 절약한다면 올해는 데이 제로를 완전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손에 달렸다"며 "계속해서 물을 아껴 쓴다면 올해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줄을 늘어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동맹 대표 음무시 마이마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 물 소비량이 5억1천만∼5억2천만ℓ로 지난 2015년 2월 12억ℓ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훌륭히 협조해준 케이프타운 주민들께 감사하다"며 "수돗물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모두가 역할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케이프타운 시는 현재 주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을 50ℓ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영국인 하루 물 사용량 평균치인 약 150ℓ의 3분의 1 수준이다.
시는 이를 어길 시 벌금을 부과하고, 물을 가장 많이 쓴 가정 100곳의 주소를 공개하는 등 단수 사태를 피하고자 극단적인 조처를 하고 있다.
케이프타운이 속한 웨스턴케이프 주를 비롯해 남아공 9개 주 중 3개 주는 최근 3년간 급격히 줄어든 강수량 탓에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달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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