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이 결승선 앞에서 왜 멈추냐"…비핵화 의지 일축(종합)

입력 2018-03-08 20:09  

볼턴 "北이 결승선 앞에서 왜 멈추냐"…비핵화 의지 일축(종합)
"세계 최고 사기꾼들" 맹비난…CNN "트럼프, 볼턴 만나 북한 문제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의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결승선을 몇 미터 남겨놓고 왜 멈추겠느냐"는 말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평가절하했다.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 표명으로 미북 대화 가능성이 새 국면을 맞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볼턴 전 대사는 북한이 완성을 눈앞에 두고 26년간 해온 핵무기 개발을 멈출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볼턴 전 대사는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오로지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손에 넣는 데에만 진지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에 대해서도 '전략적 행위'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지난 25년 동안 직·간접적으로 대화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북한은 올해 말이면 운반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대사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으며, 북한에 대해 "세계 최고의 사기꾼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볼턴 전 대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온 강경론자다. 이런 군사력 사용이 합법적일 뿐 아니라 북한의 위협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CNN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턴 전 대사가 7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에 기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일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CNN은 한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이 만남의 시간 대부분을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데 썼다고 전했다.
볼턴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강경 대응을 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에 휩싸이면서 한때 그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설도 나왔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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