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최고 지하철역은 '서울 3호선 압구정역'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수도권의 역세권 아파트값이 비역세권보다 5천800만원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114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21개 지하철 노선별로 역세권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평균 5천80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도보 10분 이내)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6억7천358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비역세권 아파트(도보 11~20분 이내)는 6억1천517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지하철의 접근성'이 꼽히는 가운데 다양한 교통수단 중 버스보다는 지하철역과 가까울수록 집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추측이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특히 집값 수준이 높은 업무 지역을 기점으로 수도권 외곽지역과 연결된 지하철 노선은 역세권 유무에 따라 가격 격차가 컸다.
역세권과 비역세권 간의 가격 격차가 가장 큰 지하철 노선은 경강선(판교~여주)이었다.
경강선 역세권 아파트들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70만원으로,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무려 3억4천456만원 비쌌다.
서울 용산과 경기도 구리·남양주를 연결하는 경의중앙선 역세권 아파트의 가구당 매매가격은 5억6천149만원으로, 비역세권보다 1억1천8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높은 노선으로 불려왔던 '황금라인' 9호선은 판교를 연결하는 경강선(10억170만원)에 1위를 내줬다.
분당과 강남을 연결하는 분당선(9억9천958만원)과 서울 도심과 옥수동,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3호선(9억6천795만원)이 뒤를 이었다.
9호선은 한강 이남의 강남과 여의도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아파트 가구당 평균가격은 9억5천484만원으로 4번째로 높았다.
역세권 아파트 중에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노선은 의정부경전철(2억3천508만원)로, 비역세권보다 오히려 1천451만원 저렴했다.
한편, 수도권에서 역세권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긴 지하철역은 총 448개 역 중 68개 역(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높은 지하철역은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위치한 3호선 압구정역으로, 평균 아파트값이 25억8천581만원이었다.
이어 3호선 대치역(23억6천544만원), 9호선 신반포역(23억2천276만원), 9호선 구반포역(23억269만원), 분당선 개포동역(19억6천71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지하철 접근성 차이에 따라 집값 차이가 발생하고 역세권 아파트값이 더 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지하철역과 가깝다고 아파트값이 더 오르지는 않는다"며 "지하철이 신설됐어도 인프라가 부족하면 인구 유입이 적어 집값 오름세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입지에 따른 집값 차별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므로, 서울까지 접근성이 우수하고 주변 인프라 시설이 개선되는 지역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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