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법정관리, STX조선 LNG·LPG 수주로 사업재편

입력 2018-03-08 11:43   수정 2018-03-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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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법정관리, STX조선 LNG·LPG 수주로 사업재편

성동조선은 산업컨설팅 결과서도 생존 가능성 희박…법정관리하에서 회생 모색
STX조선은 한 달 내 자구계획 노사동의 없으면 법정관리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박의래 기자 = 위기에 놓인 두 중견 조선소의 운명이 갈렸다.
STX조선은 사업재편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자력 생존을, 성동조선은 법정관리로 들어가 차후 회생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는 8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외부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고 중견 조선소 처리방안을 확정했다.
우선 성동조선은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 체제를 끝내고 법정관리로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채권단 재무 실사에 이어 이번 산업컨설팅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성동조선의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커의 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전반적인 경쟁력이 취약해 현재 상태로는 선박 건조로 이익 실현을 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수리조선소나 블록공장으로 진출 등 다양한 추가 경쟁력 강화 대안도 검토됐으나 장기간 순손실이 지속되고 대규모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유동성 부족으로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부도가 우려돼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설명이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과의 소통을 통해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법정관리하에 사업재편을 통해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법원 주도로 강력한 다운사이징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추진하면 회생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은 산업은행 관리하에 고정비 감축, 자산 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대한 컨설팅 결과 수주 회복과 선가 상승 등 대외여건이 우호적으로 개선되더라도 현재의 경쟁 구도와 원가 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정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유동성 외에 추가적인 재무 관리 요소가 없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채권단은 내달 9일까지 회사와 노조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또 노사확약서를 내면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선수금환급보증(RG)를 내주고 신규자금은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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