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조사보고서 발간…'고성과 업체' 비율은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애플이 아이폰 등을 생산하는 해외 하청업체를 상대로 노동·환경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결과 근로시간 조작과 같은 위반사례를 다수 적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30개국 756개 하청업체의 노동·환경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한 내용을 담은 연례 '공급업체 책임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97곳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점검이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0점 만점에 59점 이하를 받은 '저성과'(low performers) 업체의 비율은 1%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의 14%, 2015년 6%, 2016년 3%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또 90점 이상인 '고성과'(high performers) 업체의 비율도 역대 최고인 59%를 기록했다. 이는 2014~2016년에 각각 26%, 36%, 47%로 상승한 데 이은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현지 노동규정의 핵심조항을 위반한 사례는 전년의 2배인 44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일자리를 대가로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3건이나 포함됐다.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이런 관행을 금지하고 있다.
주당 60시간 미만 근무 규정을 지킨 기업의 비율도 2016년 98%에서 지난해 94%로 떨어졌다. 애플은 근무시간 조작 사례도 38건이나 적발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이번 보고서에서 하청업체 여성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건강증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대상 여성직원 수를 2020년까지 100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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