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고도 수송기 박격포로 격추"…전문가들은 의문 제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이 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러시아 군용 수송기 추락 사고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러시아 언론이 인용한 레바논 일간 '아드디야르'의 보도에 따르면 알이슬람은 "5명의 반군 대원들이 러시아 수송기가 약 100m 고도로 내려왔을 때 박격포를 발사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알이슬람은 러시아 군이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낸 시리아 정부군의 동구타 작전에 개입하는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6일 러시아 군용 수송기 안토노프(An)-26 1대가 라타키아의 흐메이임 공군기지에서 추락, 탑승했던 러시아 장교 등 군인 39명 전원이 숨졌다.
사고 직후 러시아 국방부는 기술적 고장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외부공격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분쟁 지역 정보 블로거 모임인 분쟁정보팀(CIT)은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아드디야르를 통해 내놓은 알이슬람의 성명이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CIT는 그 근거로 영어 트위터나 아랍어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는 반군 성명이 나오지 않았고 수송기 추락 장면을 담은 동영상 자료도 공개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또 알이슬람이 흐메이임 기지가 있는 라타키아 인근 이들리브 지역에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대원 대다수가 시리아 정부군과 치열하게 대치하는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에 집결해 있다는 점도 러시아 수송기 격추 주장의 신빙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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