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키나와 캠프 마치고 귀국…13일부터 시범경기 돌입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기태(49) KIA 타이거즈 감독이 1년 중 가장 무서운 '호랑이'로 변신하는 건 스프링캠프에서다.
시즌 중에는 선수들과 격 없이 지내며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지만, 한 시즌 성적을 결정하는 '모내기' 시기인 스프링캠프에서는 엄격하게 선수들을 지도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8일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올해는 한 번도 화낸 적이 없다. 새로운 선수들도 열심히 해서 감사하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KIA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감독 경력 최초로 우승을 경험했다.
우승 뒤 "이제는 명문 구단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던 김 감독은 올해에도 정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챙겼다.
정상 등극이라는 환희를 맛본 KIA 선수단 역시 의욕적으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임해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초반에 날씨도 안 좋고, 선수들에게 작은 부상도 있었다. 그래도 하려고 했던 건 했다. 예년보다 더 재미있었다"며 "작년 우승으로 마음가짐에 여유가 좀 더 생겼다.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KIA는 이번에 오키나와에만 머물며 기술 훈련과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김 감독은 "다른 팀도 매우 강해졌다.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도 144경기 마지막까지 잘해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인성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고, 그라운드에서 자세를 낮추고, 팬들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KIA는 13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릴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는 야간경기 적응을 위해 경기 시간을 13시에서 17시로 변경했다.
정규시즌 개막은 24일이다.
김 감독은 "개막까지 남은 기간 날씨가 변수다. 야간 훈련도 계획했다. 변수는 선수 부상이다. 시범경기 막판 다쳤던 신종길과 같은 선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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