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부상으로 훈련 많이 못 해…지금 컨디션은 80∼90%"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최형우(35·KIA 타이거즈)는 '우승 청부사'라고 부를 만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지난 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소속팀을 정상에 올렸다.
최형우의 지난해 성적은 142경기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이다.
KIA 4번 타자로 활약하며 개인 통산 5번째 100타점 시즌을 보냈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최형우는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8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작년 홈런 30개에 못 미쳤는데, 올해는 그걸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타율 3할과 30홈런, 100타점 동시 달성은 타자에게 훈장이나 다름없다.
앞서 4차례 해당 기록을 달성했던 최형우는 지난 시즌 홈런 4개가 모자라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기에만 22홈런을 때렸던 최형우는 후반기에 4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형우는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먼저라고 강조한다.
매년 타점왕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는 최형우는 "올해도 타점 욕심은 있지만, 워낙 좋은 타자가 (팀에) 많아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 타점을 못 올려도, 볼넷과 출루에 신경 써서 후배들에게 많은 찬스를 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KIA에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최형우는 스프링캠프 초반 허리 통증 때문에 정상적으로 모든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연습경기에도 3경기에만 출전해 8타수 3안타 1볼넷으로 타율 0.375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허리가 캠프 마지막에는 좋아져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훈련한다. 80∼90%는 올라온 듯하다. 초반에는 많이 쉬었지만, 정규시즌 시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5번 경험한 최형우에게 '우승 이듬해 캠프'는 낯설지 않은 경험이다.
그는 "훈련 분위기는 작년과 다를 것 없었다. 즐겁게 웃고 훈련하는 분위기였다"며 "선수들이 우승 책임감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대신 가슴 속으로 생각할 거다. 야구장에서 나올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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