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보당국 "IS, 점령지역 잃었지만, 이념적으로 건재"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갔던 네덜란드 출신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 약 30명이 네덜란드로 귀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네덜란드 정보당국이 밝힌 것으로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8일 네덜란드 일간지 AD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보기관 AIVD의 로브 베르톨레이 국장은 지하디스트로 의심되는 약 30명의 네덜란드 출신자들이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의 난민 캠프 또는 감옥에 있거나, 사실상 귀국길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AIVD는 시리아 내전에 참가했던 네덜란드 출신 지하디스트들이 당분간은 천천히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해왔으나, 귀환길에 오른 네덜란드 지하디스트의 숫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테러 위협을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그동안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로 간 네덜란드 출신 가운데 약 50명은 이미 귀환했고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자신들의 시리아 또는 이라크행을 후회하며 수년 전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현재 네덜란드 귀환길에 오른 약 30명 가운데 대부분은 IS와 다른 이슬람 테러조직이 와해하면서 귀환절차를 시작했다고 AIVD는 밝혔다.
AIVD는 "네덜란드로 귀환하는 네덜란드 출신 지하디스트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 오랜 기간 머물렀고, 중대한 폭력 행위에 참가했거나 목격했을 수도 있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성인 남녀는 물론 어린이들도 귀환자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AD에 따르면 IS에 속했던 네덜란드 여성 4명 이상이 아이들과 함께 현재 시리아 쿠르드족 지역의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고, 3명 이상의 네덜란드 출신 지하디스트가 터키에 수감돼 있으며, 다른 4명의 지하디스트는 올해 초에 터키에 체포돼 항공편으로 네덜란드에 도착, 곧바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베르톨레이 국장은 사실상 귀환길에 오른 약 30명의 네덜란드 출신 지하디스트들과 별개로 9세 이상 된 네덜란드 출신 160명이 아직도 분쟁지역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베르톨레이 국장은 인터넷상에서 진행되는 IS의 프로파갠더(선전선동)를 언급, "그들은 지리학적으로 많은 점령지역을 잃었지만 이념적으로는 여전히 살아 있고 건재하다는 것을 매일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프로파갠더 내용을 보면 IS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IS 격퇴전에 나섰던 국제동맹국에 보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원한다"면서 "유럽에 있으면서 테러 공격을 검토하는 IS 지지자들은 시리아와 이라크로부터 자신의 조국에서 행동을 취하라는 압력을 어느 때보다 많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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