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무능·비도덕적, 한국당은 미래없어…제3세력 커질 것"
이달 중순께 黨복귀 관측…박주선 "19일 이후 安에 공식요청"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내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요구를 받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8일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수도권 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통합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완성된다"면서 "정당은 선거를 통해 완성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그런 일들과 진정한 화학적인 결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정말 열심히 하겠다"면서 "그런 각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당 전면 복귀와 서울시장 출마 요구와 관련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 대표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같은 안 전 대표의 발언은 당내에서 서울시장 출마 요청이 온다면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지역위원장과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 60여 명의 참석자들은 안 전 대표에게 인재영입위원장 및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 당 전면에 나서줄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저조한 당 지지율과 관련, "현재 당 지지율은 낮지만, 제3세력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은 무능하고 비도덕적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됐다"며 "자유한국당은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다. 우리가 겁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여권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태를 언급하며 "실제 여론조사에 비해 더불어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지지자들이 이반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당 지지율만 보고 실망하기엔 굉장히 이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 두 번의 지방선거와 총선 경험을 통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당장의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 낙담하지 말라"고 독려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저와 유승민 대표(지지율)를 합하면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의 지지율 26.74%보다 높았다"면서 "'박근혜 심판' 선거로 선거구도와 승패가 나뉘어진 상황이었지만, 제3 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은 총선 때보다 컸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제3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은) 더 커질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난 대선 때 유 대표와 제가 받은 것보다 (열망이) 더 높아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간담회 후 서울시장 출마 요구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자리를 빠져나갔다.
한편 안 전 대표의 당 복귀 시점은 당초 예측 보다는 늦은 이달 중순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외국을 다녀온 뒤에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 제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면서 "안 전 대표와 계속 소통 중이고, 안 전 대표도 다 우리 뜻을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 결정 전 인재영입위원장·선거준비위원장 등으로 조기등판 해달라는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그것은 일반 당직자들의 의견"이라며 "(직책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를 한 바 없고 유 대표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박 공동대표는 국회 부의장 자격으로 터키·그리스 방문차 오는 10일 출국해 19일 귀국한다. 따라서 당이 안 전 대표에게 모종의 역할을 공식제의할 시점은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당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속히 복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지도부와 상의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