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 대통령 성공 위해 楊 필요…입국하기 위해 출국하는 것"
"문 대통령, 盧 전 대통령 유서 출력해 아직도 간직" 뒷얘기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8일 조만간 출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더 훌륭한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대통령의 글쟁이들'이라는 제목의 북 콘서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담과 이후 자신의 행보에 대한 일단을 털어놨다.
이날 행사에는 정철 문재인 대선캠프 홍보본부 부본부장, 강원국 참여정부 청와대 연설비서관, 김택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집필 시인, 백승권 참여정부 홍보수석실 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양 전 비서관은 "역사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대통령을 보좌했던 분들이 모여서 (북콘서트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행사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 행사를 끝으로 내주 초에 미국으로 간다"며 "미국의 한 대학과 일본의 한 대학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부도 좀 하고 성숙해지겠다.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며 "더 많이 채워야 할 것 같고, 더 훌륭한 사람이 돼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에 행사에 참석한 박 의원은 "(양 전 비서관이) 출국하더라도 곧 입국하기 위해 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왜 '끈 떨어진' 양 전 비서관 행사에 이렇게 많이 사람이 왔는지 깜짝 놀랐다. 아마 곧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나"라며 "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양 전 비서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측근은 양 전 비서관뿐이고, 진보와 보수 세력이 양분되지 않고 합쳐야 하는데 씨줄 날줄을 엮을 수 있는 사람도 양 전 비서관뿐"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이 문 대통령 보좌와 관련한 '뒷얘기'도 털어놔 관심을 끌었다.
양 전 비서관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카피가 2012년 대선 때와 2017년 대선 때 느낌이 달랐다. 소중한 느낌이 더 부각된 것이 2017년"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해당 슬로건을 발표한 정철 부본부장은 "그 슬로건을 발표하고 무척 항의를 받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의 철학을 규정하면서 5년을 끌고 온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부본부장은 또 "과거 문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를 지갑에 넣어뒀다. 가보로 간직하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자 양 전 비서관이 "그 편지는 보관하고 있다가 대통령기록물로 넘기겠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돌아가셨을 때 유서를 읽고서 출력한 종이를 지금까지 지갑에 보관하신다고 하더라"라고 맞장구를 쳤다.
행사에 참석한 한 정무수석은 "개인적으로 (양 전 비서관을) 좋아했는데, 북 콘서트를 본 적이 없었다. 오늘 마지막이라 현장을 보고 싶어서 온 것이지 정치적인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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