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 코치 연수' 정대현 "체중과 구위, 부상 딜레마 연구 중"

입력 2018-03-09 08:59  

'세이부 코치 연수' 정대현 "체중과 구위, 부상 딜레마 연구 중"
"날씬한 몸으로 좋은 구위 유지하는 일본 투수들 보며 공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 코치 연수 일주일째, KBO리그 사상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꼽히는 정대현(40)은 "조금 떨어져서 보니 야구가 새롭다"고 했다.
지도자로 새 출발 하고자 첫걸음을 내미는 과정. 정대현은 "배워야 할 게 참 많다. 많이 보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3월 1일부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코치 연수를 시작했다.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에 머무는 정대현은 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난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며칠 동안은 너무 긴장해서 2∼3시간만 잤다"고 웃었다.
정대현은 정식 코치는 아니지만, 이미 세이부에서 '유명 인사'다.
코치들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현역 선수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떠올리며 정대현에게 인사를 건넨다.
정대현은 "벌써 한참 전에 열린 대회인데…. 쑥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정대현은 KBO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활약했고, 국제무대에서는 활약도가 더 컸다.
정대현은 경희대 4학년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해 미국전 2경기서 13⅓이닝 평균자책점 1.35로 활약했다. 당시 대표팀에 아마추어 선수는 정대현뿐이었다.
정대현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WBC 등 한국 야구 영욕의 순간에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9회 1사 만루에서 쿠바의 간판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병살로 처리해 한국야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662경기 46승 29패 106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2.21이다. KBO리그의 잠수함 투수 중 가장 꾸준하고 화려한 성적이다.
하지만 2016년부터 무릎과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했고, 2017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다.



정대현은 "지도자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이제 배우기 시작하는 초보"라고 자신을 낮추며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지만, 세이부에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코치 연수 기회를 준 세이부 구단 관계자에 고맙다"고 했다.
세이부 구단은 정대현에게 "일단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정신적인 부분에 조언을 해달라. 시즌이 시작하면 기술적인 코칭도 부탁한다"고 했다.
정대현은 "나는 아직 가르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거듭 몸을 낮추지만 세이부 코치, 선수들과 대화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대만 출신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49승 49패 2세이브 39홀드 평균자책점 4.20을 올린 쉬밍제(42) 코치와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구체적인 궁금증도 생겼다.
정대현은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 구위를 끌어올리고자 체중을 불리기 시작할 때부터 무릎과 허리가 아팠다. 현역 막판에는 부상 우려로 훈련량을 충분히 늘리지 못하고 경기 준비만 했다. 체중과 구위, 부상 사이의 딜레마를 풀지 못해 마음처럼 경기에 뛰지 못하고 은퇴했다"며 "세이부 투수 중에 날씬한 체형임에도 묵직한 공을 던지는 선수가 많다. 이 선수들이 한 시즌을 어떻게 버티는지, 시즌 중 구위와 체중에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떤 트레이닝을 하는지 살펴보며 해답을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일본 투수들의 하체 훈련' 등 정대현의 수첩에는 많은 화두가 적혀 있다. 코치 연수 기간에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정대현은 "사실 정말 타고난 선수는 지도자가 필요 없다. 그러나 장벽 하나를 넘지 못해 자신의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선수들에게 자립심, 창의력, 응용력을 키워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일본프로야구 연수를 택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치 연수도 '끝'을 정하지 않았다. 정대현은 "세이부에서 허락하면 다음 시즌에도 코치 연수를 하고 싶다. 빨리 코치가 되는 것보다 준비된 코치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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