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8일(현지시간) 그와 미셸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몰락으로 이끈 부패수사가 뚜렷한 결론없이 장기화되면서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터 전 FIFA 회장은 지난 2011년 자신을 지지해주는 대가로 플라티니에게 2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24억8천만원)을 제공, FIFA자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는 취리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위스 사법당국의 수사가 2015년 9월 이후 "어떤 일도"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건 좀 길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블라터는 1998년 FIFA 수장이 돼 2015년 6월까지 권좌를 지켰으나 부패 스캔들 여파로 5선에 성공한 지 며칠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그는 FIFA 징계위원회에서 지위남용 혐의가 인정돼 플라티니 전 UEFA 회장와 함께 자격정지 8년 중징계를 받았으며, 이후 자격정지 6년으로 경감됐다.
블라터는 "2022년 월드컵이 미국이 아니라 카타르의 몫으로 돌아갔다는 이유로 일부에서 플라티니가 FIFA 회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FIFA 내부 인사 몇몇을 포함한 다른 이들도 블라터는 질렸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플라티니의 경우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항소했으며, 내 변호인과 그의 법률대리인이 2주 전 베른 스위스법정에 출두, 플라티니에게 건네진 돈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82세인 블라터는 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3국의 공동유치 노력에 대해 공동유치는 '악몽'이라며 북아프리카 모로코가 2026년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라터는 "내 심장은 아프리카를 위해 고동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우리는 공공개최는 악몽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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